모빌리티트렌드

세상 모든 탈것을 탐구합니다

TRENDING

"차체 크기부터 성능, 가격까지", 국산 중형 SUV 전격 비교 분석

에디터41 2024. 7. 20. 15:38

 

중형 SUV는 국산차 제조사의 핵심 모델과도 같다. 높은 판매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4년 상반기 국산차 판매량은 66만418대였다. 기아 쏘렌토는 1월부터 6월까지 4만9588대가 팔리며 국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현대 싼타페는 3만9763대로 3위에 올랐다. 쏘렌토와 싼타페의 점유율은 13.5%로, 소비자 10명 중 1.3명은 두 차를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국산 SUV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로 도전장을 내민 까닭. 중형 SUV에 버금가는 차체 크기와 상품성이 돋보이는 KGM 토레스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머지 않아 쿠페형 SUV 액티언까지 합류해 더욱 뜨거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 중형 SUV에서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는 무엇일까? 차체 크기부터 성능 그리고 가격까지 꼼꼼하게 분석했다.

 

1. 차체 크기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 르노 그랑 콜레오스 KGM 토레스
길이(mm) 4830 4815 4780 4705
너비(mm) 1900 1900 1868 1890
높이(mm) 1720 1695 1696 1720
휠베이스(mm) 2815 2815 2820 2680
트렁크 용량(L) 725 705 633 703

현대 싼타페 트렁크 공간
현대 싼타페 실내 공간
기아 쏘렌토 실내 공간

 

차체 크기는 현대 싼타페의 승리다. 모든 면에서 경쟁 차종을 압도했다. 반면 그랑 콜레오스는 싼타페, 쏘렌토보다 소폭 작지만 휠베이스는 2820mm로 가장 길었다. 르노코리아도 이점을 강조해 동급 차종 중 2열 무릎 공간이 가장 넉넉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트렁크 용량은 633L로 가장 작았다. 차체 크기가 가장 작은 KGM 토레스보다도 낮은 수치를 보인 점은 조금 의아하긴 하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2열 공간
르노 그랑 콜레오스 트렁크 공간, 용량 633L

 

2. 가솔린 파워트레인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 르노 그랑 콜레오스 KGM 토레스
엔진 I4 2.5L 터보 I4 2.5L 터보 I4 2.0L 터보 I4 1.5L 가솔린 터보
최고출력 281마력 281마력 208마력 170마력
최대토크 43kg.m 43kg.m 33.1kg.m 28.6kg.m
변속기 DCT 8단 DCT 8단 DCT 7단 자동 6단
복합연비 11km/L 10.8km/L 11.1km/L 10.2km/L
도심연비 9.6km/L 9.4km/L 9.8km/L 11.2km/L
고속연비 13.4km/L 13km/L 13.1km/L 12.5km/L

 

가솔린 파워트레인의 성능은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가장 강력하다. 2.5L의 배기량을 앞세워 281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을 뿜는다. 제원 상 성능 수치가 가장 낮은 모델은 KGM 토레스다. 싼타페와 쏘렌토보다 무려 배기량이 1L 적은 1.5L로 170마력의 힘을 낸다.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기본인 여느 경쟁차종과 달리 자동 6단에 불과한 변속기도 약점이다. 때문에 출력도 낮고, 차체 크기도 작아 상대적으로 무게도 가볍지만 복합 연비도 가장 낮다. 연간 자동차세가 조금 싸다는 점을 빼면 KGM의 1.5L 가솔린 파워트레인은 성능과 효율 면에서 뚜렷한 장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파워트레인은 무난하다는 표현이 제격이다. 208마력의 최고출력은 적당하고, 듀얼클러치 7단 자동을 맞물려 연료 효율 또한 나쁘지 않다. 싼타페와 쏘렌토보다 가격만 저렴하다면 매력적인 선택지다. SM6 TCe300에서 선보였던 직렬 4기통 1.8L 가솔린 터보, DCT 7단 파워트레인이 꽤 좋은 성능과 모습을 보여줬던 것을 미루어 보았을 때 그랑 콜레오스의 가솔린 파워트레인 또한 부족함 없는 성능과 효율, 내구성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3.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 르노 그랑 콜레오스
엔진 I4 1.6L 터보 I4 1.6L 터보 I4 1.5L 터보
최고출력 235마력 235마력 245마력
복합연비 15.5km/L 15.7km/L 15.2km/L
도심연비 16.3km/L 16.6km/L 15.6km/L
고속연비 14.6km/L 14.6km/L 15km/L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결과가 조금 재미있다. 최고출력은 르노 그랑 콜레오스가 245마력으로 가장 강력하다. 싼타페, 쏘렌토보다 배기량이 작지만 보다 출력이 강한 전기모터를 넣어 엔진의 부족한 힘을 메꿨다. 

 

복합 연료효율은 쏘렌토, 싼타페 그리고 그랑 콜레오스 순이었다. 도심연비 또한 쏘렌토가 16.6km/L로 가장 높았다. 르노코리아는 시속 40km의 도심 구간에서 주행 중 75%를 전기모터로만 달릴 수 있어 효율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설명했는데, 공인연비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다. 덩치가 더 큰 싼타페보다 낮은 도심 연비를 기록했다. 그런데 고속 연비는 15km/L로 그랑 콜레오스가 가장 좋다.  

 

싼타페와 쏘렌토는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더라도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추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랑 콜레오스는 가솔린 모델에서만 네바퀴굴림 모델을 선택 가능하다. 만약 하이브리드 중형 SUV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데, 네바퀴굴림까지 넣기를 원한다면 그랑 콜레오스는 일찌감치 선택지에서 빠질 수밖에 없다. 추후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에 네바퀴굴림을 넣어 이를 보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4. 실내 디자인

현대 싼타페 / 기아 쏘렌토 실내 디자인
르노 그랑 콜레오스 / KGM 토레스 실내 디자인

 

중형 SUV 4대의 실내 디자인 사진을 모아 놓고 보니 국산차 디자인이 물이 오르긴 올랐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모두 깔끔하며 세련스러운 동시에 고급스러운 분위기까지 풍긴다. 첨단을 달리는 분위기가 가장 뛰어난 차는 단연 그랑 콜레오스다.

 

12.3인치 모니터 3개를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수평으로 늘어세워 최신 IT 기기를 접하고 있다는 기분이 물씬하다. 그랑 콜레오스에서 최상위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을 선택하면 실내에 파란색 포인트 컬러를 더해 스포티한 맛까지 경험 가능하다. 곳곳을 알칸타라로 감싼 점 또한 눈길을 끈다. 

기아 쏘렌토 실내 1열

 

산타페, 쏘렌토, 그리고 토레스는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이어붙였다. 모니터 2개를 가로로 길게 이어붙인 디자인이 최신 트렌드라는 사실은 이 세 모델의 사진만 보더라도 단번에 알 수 있다. 

 

말뚝형 기어 시프트레버는 그랑 콜레오스가 유일하다. 싼타페는 기어 칼럼에 변속 레버를 달아 센터 콘솔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덕분에 스마트폰 2개를 나란히 놓고 충전할 수 있는 광활한 무선 충전 패드 또한 가질 수 있었다. 이외에 쏘렌토는 동그란 다이얼을 돌려 기어를 바꾸고, 토레스는 토글 스위치로 기어를 바꾼다. 최신 BMW와 비슷한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랑 콜레오스 1열 실내 사진

 

5. 가격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 르노 그랑 콜레오스 KGM 토레스
가솔린(2WD) 3546만~4373만원 3506만~4193만원 3495만~3995만원 2838만~3550만원
터보 하이브리드(2WD) 3880만~4621만원 3786만~4455만원 3777만~4352만원  

 

가격은 싼타페, 쏘렌토, 그랑 콜레오스, 토레스 순으로 합리적이다. 토레스는 3000만원 미만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트림이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분명 저렴한 가격으로 중형 SUV에 버금가는 차체 크기와 실내 공간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반면 위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1.5L 가솔린 터보+자동 6단 조합 파워트레인은 4개 모델 중 힘이 가장 약하고, 연료 효율도 그리 뛰어나지 않다. 기술력의 한계는 명확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가솔린 모델은 3495만원부터, 하이브리드는 3777만원부터 구매 가능하다. 가솔린 모델은 쏘렌토보다 11만원 저렴하고, 하이브리드는 단 9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장 비싼 트림으로 비교하면 그랑 콜레오스는 쏘렌토보다 가솔린은 198만원, 하이브리드는 103만원 저렴하다. 쏘렌토보다 절대 저렴하다고 말할 수 없는 가격표다.

이미 시장에서 1위로 군림하고 있는 쏘렌토보다 성능, 효율, 편의 및 안전장비가 월등히 뛰어나지 않다면 가격이라도 매력적이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과연 후발 주자인 그랑 콜레오스는 지금의 가격표를 달고 싼타페, 쏘렌토와 같은 경쟁선 상에서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을까? 소비자 반응은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대부분 싼타페, 쏘렌토보다 300~400만원 더 저렴한 가격을 기대한 까닭이다. 

 

하지만 그랑 콜레오스의 장점은 무엇보다 르노의 E-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아르카나에서 이미 경험한 것을 토대로 예상해볼 때 싼타페와 쏘렌토보다 한층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주행 감각을 기대해볼 만하다. 차체 크기는 조금 더 작고, 출력은 소폭 더 높기 때문에 보다 경쾌한 움직임 또한 기대해볼 수 있다.

 

즉 하이브리드 중형 SUV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조금 더 기다렸다가 그랑 콜레오스를 시승해보고 구입하는 편이 현명하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그랑 콜레오스는 오는 9월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 그렇다면 8월 말이면 시승차를 경험해볼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