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뒤 중고차 구매하기 전이라면 주목, "침수 여부 이렇게 확인 하세요"

올해 여름도 어김없이 장마가 한반도를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다. 강원 및 충청 지역은 침수로 피해를 보는 일도 적지 않았다. 많은 비로 인한 자동차 침수사고도 피할 수 없었다. 

 

이처럼 여름 장마는 자동차 침수사고의 가장 큰 적이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자동차 침수사고 중 95%가 7월에서 10월에 일어난다. 침수로 전손 판정을 받은 자동차는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의무로 폐차해야 한다. 하지만 손상이 적다는 이유로 전손 판정을 받지 못하면 운행이 계속 가능하다.

 

물론 고쳐서 타는 사람도 많겠지만, 침수차 특유의 냄새와 고장 재발 가능성 때문에 중고 시장에 내놓는 이들도 다수다. 장마가 끝나면 중고차 시장에서 침수차 문제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다.

 

오래된 자동차는 물론 전자장비가 가득한 요즘 자동차나 전기차는 특히 침수 시 고장 발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장마가 끝나고 중고차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침수사고 이력 확인이 필수다.

 

침수 중고차 이력은 보험개발원이 운영 중인 '카히스토리'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조회할 수 있다. 검색 엔진에 카히스토리를 검색하면 '침수 전손 사고 조회' 메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여기에서 '무료 침수 차량 조회' 메뉴로 들어가 자동차 번호 또는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사고 여부와 일자를 확인할 수 있다.

 

카히스토리 홈페이지 

https://www.carhistory.or.kr/main.car?realm=

 

단 자차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자동차 보험 처리를 하지 않은 침수차는 조회가 불가능하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중고 매물을 상세히 살펴 침수 여부를 가늠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다면 침수 여부는 무엇을 보고 판단할 수 있을까? 

 

1. 조금이라도 쿰쿰한 냄새가 난다면 피하라

침수차는 아무리 잘 말려도 특유의 냄새를 완전히 없앨 수 없다. 실내 바닥과 트렁크 바닥 매트에서 쿰쿰한 냄새가 나지 않는지 확인하자.

 

2. 안전벨트를 끝까지 뽑아 보자.

보통 침수차는 흙탕물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청소를 꼼꼼히 하지 않으면 바닥이나 실내 부품에 모래가 남기 마련이다. 안전벨트 안쪽도 마찬가지. 하지만 안전벨트 끝까지 청소를 미처 하지 못한 차들도 많다. 때문에 안전벨트를 끝까지 뽑아서 흙이 묻어나오면 침수차로 판단해도 무방하다.

 

3. 보다 더 꼼꼼하게 확인 후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피하는 게 상책

도어 고무 몰딩, 바닥 카페트 아래 철판 등 되도록 꼼꼼히 살피는 방법밖엔 없다. 만약 자동차를 잘 알지 못한다면 전문가와 동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엔 중고차 상태 확인을 도와주는 대행 서비스 업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만약 침수가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아무리 가격이 싸더라도 뒤도 돌아보지 말고 발길을 돌리는 것이 상책이다. 비싼데 좋지 않는 차는 있어도, 싸고 좋은 중고차는 사실 없다.